Ep12. 라오스, 메콩강변 가라지 바(Garage Bar)를 가보자!

 

낮술 고?

 

코로나 부스터 백신으로 그 아프다는 화이자를 맞고난 다음날, "생각보다 괜찮은데요?"라는 말에 나의 지인이 낮술을 제안했다.

 

전 날에 12시간에 달하는 수면을 취했던 덕분인지, 걱정했던 것 보단 컨디션이 너무 좋았고 

 

게다가 금강막기 자세가 가능했던 터라, 별 걱정없이 답했다.

 

콜!

 

 

---

 

Mekong Garage Bar

 

각 국 대사관이 모여있는 동네의 메콩강변쪽에 위치한 가라지 바

 

현지인들에겐 '찐하이모' 근처, 한국인들에겐 '출국전 코로나 검사 받는곳' 근처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지 싶다. (락4 였던가...? 시계탑 가는길? 이라던가...? 아직도 라오스식 명칭이 익숙지 않다) 

 

내부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보니 예전엔 차고였던 공간을 리모델링한 것 같다. 바 곳곳에서 상당히 웨스턴 웨스턴(?)한 느낌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데, 호주음식을 팔고 호주국기가 곳곳에 데코레이션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주인이 호주계 혼혈이거나 현지인과 결혼한 호주인이 운영하는 바가 아닌가 싶다.

 

 

 

 

시작은 가볍게 호가든 생맥주와 미트파이!

 

이른시간에 방문한 탓인지 손님도 거의 없었고, 테라스에는 빨래가 널려있었다. (인간미가 묻어난다) 지인의 추천으로 호주식 미트파이를 주문해보았는데 굉장히 별미였다. 바삭한 파이안에 3분 오뚜기 미트볼을 갈아서 만든듯한 맛이 나는 고기반죽이 가득 들어있었다. (물론 3분 미트볼보단 맛있다)   

뼛속까지 한국인인 나는 밥을 비벼먹고싶다는 생각이 강하게...들었다.

 

 

---

 

 

 

 

간단히 요기를 한 후 비어라오를 시켜 본게임 시작!

호가든도 좋지만 성에 찰 때까지 마시기엔 가격이 좀 사악했다(한잔에 5만낍이었던가...?)

라오스에선 역시 비어라오+얼음이 최고다!

 

한병에 약 천원정도하는데다 한국맥주보다 도수가 높아 가성비가 좋다. 얼음을 넣어마시면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을 분더러, 얼음이 녹아도 비어라오는 쉽게 밍밍해지지않아 마시기 딱 좋다.

 

안주를 추가하여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했다.

 

 

 

 

첫 번째 사진은 물소의 껍질을 잘 말린 후 불에 구운 음식인데, 구운오징어와 비슷한 마른안주격으로 아주 맥주귀신이다.

 

두 번째 사진은 오징어숙회같은 음식인데 갖은 향채소와 함께 버무려서 내어준다. 라임을 한번 쏵 뿌려서 먹어주면 아주 상큼상큼한 맛이 난다.

 

세 번째 사진은 나의 최애음식인데, 틸라피아라는 민물생선을 활용한 생선탕수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틸라피아는 담백한 흰살생선으로 동남아에서 수요가 많은데, 바삭하게 튀겨서 새콤달콤한 탕수육 소스 비스무리한 소스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

 

나른한 주말오후, 화창한 날씨를 그냥 버리기 아쉬워 결성된 급 번개모임이기에 마땅히 정해둔 주제는 없다. 

 

그냥 사는 이야기...음식 이야기...음식에 얽힌 문화와 역사이야기...날씨 이야기...그러다 또 다른 음식이야기...또 다른 음식에 얽힌 또 다른 문화와 역사이야기....ㅋㅋㅋ 돌이켜 봐도 그날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기억에 확 남는 이야기는 없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오랜만에 편안하고 릴렉스한 휴식 시간을 보냈다는 것! 쉼이 있는 시간이었다는 것! 그리고 메콩강 노을은 정말 예쁘다는 것!

 

쉼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다보니, 점심시간 쯔음 방문했는데

어느새

.

.

.

 

장장 8시간 가량 맥주를 마셨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밤이 되었다...!

저녁시간이 되니 많은 외국인과 현지인들이 찾아왔고, 삼삼오오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사람들이 자꾸 왔다갔다 하길래 보니 2층 테라스도 있었다.  2층에서 보면 노을이 더 이쁠 것 같아 다음에 또 방문하기로 하였다! 

 

P.S 성인 4명이 8시간동안 취하도록 술과 안주를 먹어도 1인당 만 오천원 정도(...!)

.

.

.

내가 라오스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다! 모두 쉼있는 주말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