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1. 라오스, 코로나백신 부스터샷을 예약해보자

코로나19

지금껏 살면서 이만큼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준 무언가가 있을까 싶을정도로 지긋지긋하고 미운녀석이다.
약 2년동안 이녀석 때문에 세상이 참 많이 바뀐 것 같다.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오늘 이야기를 위해 잠시 접어두기로 하고 오늘은 라오스에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라오스에서는 백신접종증명서가 없으면 생활에 불편함이 있을때가 많고 (은행이나 관공서 특정 행사 등 입장 시 확인하기도 한다)

앞으로 라오스 정부의 해외 관광객 유치 정책인 'Green Zone' 정책에도 백신접종증명서가 필수라고 하니, 접종을 해두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라오스의 백신 현황

기본적으로 라오스에서 백신접종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모두 무료이다.

그러나, 코로나 초창기에는 백신도 넉넉하지 않았고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보니 지인을 통해 수소문해서 백신을 맞아야했다. 특히, 좋은(?) 백신으로 분류되는 화이자나 모더나는 보건부 관계자와의 연줄과 추가로 지불할 웃돈이 있어야 접종이 가능했을 정도로 공급이 매우 적었다.

이해가 되는 것이 라오스에 들어오는 모든 백신은 COVAX 프로그램이나 다른 공여기관에서 기증한 백신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시노팜이 많다)

나 같은 경우엔 백신의 효과성이나 부작용보다는 백신접종증명서가 필요해서 접종한 케이스로 후유증이 많다는 AZ나 화이자보다는 오히려 물백신이라 불리는 시노팜을 맞은 케이스로(사실 딱히 별 생각 없었다)

1차와 2차를 모두 시노팜을 접종했고 그게 벌써 6개월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날, 페이스북 눈팅을 하다가 위와 같은 사진을 보게되었는데

'아 그럼 나는 3차로 AZ나 화이자를 맞아야 하는군'

하던 찰나에 요즘에는 예약만하면 쉽게 화이자던 AZ던 선택해서 맞을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코로나 백신 예약방법

http://vaccinatelaos.la

 

홈페이지는 매우 심플하다.
먼저 우리는 라오스어에 약하므로 영어로 세팅을 바꾸어주고
본인이 1차 접종을 원하는지 2차 접종이나 부스터를 원하는지 체크해준다.

나는 2차 또는 부스터 체크!

그럼 위 그림과 같이 인증을 하라는 화면이 나오는데,
1차나 2차를 접종받고 받은 초록색 백신접종증명서에 있는 System CVID를 입력해주면 된다.

인증이 끝나면, 기본적인 신상명세(이름, 직업, 국적, 여권번호, 성별, 생일 등)을 입력하게 되어있고, 마지막 쯔음엔 백신을 접종하고 싶은 병원과 시간대를 고를 수 있다(!!!엄청난 발전이다!!!)

 

ITECC Shopping Center가 우리집과 가깝기도 하고, 화이자 물량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 선택했다. 아이텍은 공간이 매우 넓어서 사람이 많이 몰려있어도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모든 예약절차가 끝나면 이렇게 생긴 인증서가 나오는데, 예약한 장소에 방문에서 위 인증서를 보여주면 별다른 추가 절차없이 바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캡처해서 휴대폰에 보관하도록 하자!

ITECC Shipping Center

 

아이텍은 구관과 신관이 있는데, 접종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은 구관에 위치해있다. (처음에 엄청 헤맸다...)
위 사진의 좌측 중간에 라오스어로 아이텍 < 이라고 쓰여있는 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건물입구 바로 앞에는 방역당국에서 파견된 것 같은 복장의 사람들이 컴퓨터로 무엇인가를 굉장히 열심히 해주고 있는데, 이 자리는 미리 예약을 하지 않고온 사람들을 위해 대신 예약을 도와주는 곳이다.

(처음 왔을 땐 뭣도 모르고 대기장소인줄 알고 10분이나 앉아있었다-_-)

우리는 미리 예약을 했으므로, 가볍게 무시하고 건물안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내부로 들어가면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는데
방역복을 입고있는 직원들이 1차로 본인확인을 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1623봉사자들이었다)

1. 백신접종 예약증과 내 백신증명서를 대조하여 본인확인을 하고
2. 백신증명서에 내가 맞고자 하는 백신명과 접종일자를 적어준다.
3. 그리곤 접종장소로 안내해준다.

4. 접종장소에 세팅된 의자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며 대기한다.
(하필 내가 방문한 날이 VIP급의 정부인사가 방문한 날이라 촬영팀에 수행인력에....대기줄이 엄청 길었다)

참을성없는 한국인인 나는 본인확인을 도와준 직원에게 사람이 줄어들면 연락을 해줄 수 있겠냐고 도움을 청한 후 집으로 돌아와서 기다렸다. 평소에는 정말 한산하다고 하는데...인증부터 접종까지 5분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친구 좀 느낌이 이상하다(???)

분명히 나와 성별이 같은 분이셨는데 이모티콘을 쓰는걸 좋아하는 것 같다.
아무튼, 접종을 마친 후 10분간 대기하는 시간을 가지면
.
.
.

 

짠!

이렇게 접종이 끝났습니다.

라오스에도
시스템이 생겨 외국인도 백신을 접종하는데 한층 쉽고 빨라진 것 같다.

4차 부스터는 안맞아도 되는 세상이 오길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