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5. 라오스, 뚭(ຕູບ)에 놀러가보자

정원

뚭(ຕູບ)과 쑤완(ສວນ)은 라오친구들과 칠링하기 좋은 곳 투톱으로 꼽힌다. (본인피셜)  뚭은 한국어로 오두막, 원두막 쯤으로, 쑤완은 정원 정도로 번역되는데,

 

보통 뚭의 경우, 자연경관이 좋은 곳에 여러명이서 앉을 수 있는 오두막을 여러개 두고 음식과 술을 파는 야외 음식점과 같은 느낌이고 

 

쑤완의 경우, 보통 개인 소유의 정원으로 음식점이라기 보다는 별장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개인적으론 뚭이나 쑤완에 초대되어 갔을때는 항상 만취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분위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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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설을 맞이하여, 친구가 뚭에 놀러가자며 연락이 왔다. 그런데 보통 뚭의 경우 수도 외곽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서 거절했는데, 가까운 곳에 있는 예쁜 뚭이 있다고 해서 함께 가보았다.

 

 

"Vientiane Garden"

 

National Convention Center와 라오국립대 사이쯤에 위치한 이 곳은, 위치가 나쁘지 않아 의아했다. 수도 중심지에 뚭이 있어봐야 얼마나 크게 있을까?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시,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펼쳐진 자연자연 스러움에 깜짝놀랐다.

 

 

사실 말그대로 가든에 가깝긴하지만 아무렴 어떨까 아무리 라오스가 동남아 개도국 중 하나라지만 비엔티엔 시내에서 이런 자연자연한 분위기를 구경하기는 쉽지 않다.

 

오랜만에 힐링되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아졌다.

 

 

좋은 분위기를 뿜뿜하고 있는 가게답게 확실히 일반 가게보다는 음식가격이 비쌌다. 그러나 엄청나게 비싼 정도도 아니어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 대략 10% 정도? 예쁜 경치값으로 낸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다. 

 

 

오늘도 내가 좋아하는 생선튀김과 돼지목살 구이 젓갈에 각종 채소와 면을 무친 비빔면 (땀미라 한다) 그리고 생새우에 각종 양념을 올린 음식(꿍새남빠라 한다)을 시켰다.

 

하나같이 맥주귀신들이다 헤헷

 

라오스에서 살지만서도 대부분 한식을 먹고있는 나지만, 이런곳에 방문하면 또 현지스러운 음식도 즐겨 먹는다. 특히, 꿍새남빠 하나만 있으면 맥주 몇 병은 거뜬하다!

 

 

먹다보니 고양이 한마리가 주변을 맴돈다. 동물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음식좀 달라고 워낙에 서럽게 울어대서 새우꼬리를 제안(?)해봤다. 매몰차게 거절하셔서 돼지목살 구이 조금과 생선조각을 나눠주었다.

 

양념된 음식을 주면 고양이 간이 붓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양념을 쪽쪽 빨아먹고 드렸다. 오히려 더 건강에 안좋으려나(...?) 

 

 

아직 배가 안차셨나보다.

쉽사리 포기하실 것 같진 않은 분위기다(....)

 

한참을 웃고 떠들다보니 어느새 날이 저물고 있었다.

요즘들어 바쁜 업무로 인해 내 삶이 없어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잠시나마 일은 잊고, 아무생각없이 농담하고 웃고 떠들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막상 이런 시간을 보내면 좋은데, 이런 시간을 갖기까지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일을 핑계로 내 자신에게 너무 소홀했던 것 같아 마음이 조금 씁쓸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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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루가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