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7. 라오스, 홍어와 장어

홍어와 장어

 

라오스는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5개국에 둘러쌓인 완전 내륙국이다. 

즉, 바다가 없다.

 

그래서 예로부터 해산물이 굉장히 귀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워낙 물류가 발달되어 있어서

새우, 꽃게, 고등어 등 해산물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심지어 활 광어회나 랍스터를 파는 식당도 있지만

 

10년전만에도 한국에서 흔히먹는

생선구이, 젓갈류, 회 등은

돈을 줘도 못사먹는

정말 귀하디 귀한 음식이었다고 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은 참 나날이 살기 편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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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A가 지인B에게 거하게 한턱 대접할 일이 있는데

아무리 적게 시켜도 남을 것 같다며

귀한 자리에 초대를 받았다.

 

바로 홍어와 장어를 먹는 자리다.

 

남쪽에서도 산간지방에 자랐던 나는

한국에서도 해산물을 자주 접할 일이 없었고,

자연스럽게 물고기보다는 육지고기 입맛에

맞게 진화(?)해 왔다.

 

특히나 홍어는 한국에서도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는데,

라오스에서는 특별식이라는 인식이 강해

거부감없이 시도해보기로 하였다!

(지금 아니면 언제 먹겠나, 라오스산 민물 생선젓갈도 퍽퍽 퍼먹는 나인걸)

신년을 맞이하여, 한상차림이라는 한국식당에서

흑산도 홍어삼합과 고창 풍천장어를 개시했다고 한다.

 

일딴 밑반찬은 훌륭하다.

다양한 밑반찬에다가

쌈장, 간장베이스의 소스,

그리고 얇게 채선 생강, 고추와 마늘

거기다

사진엔 잘 나오지 않았지만,

갖은 쌈채소가 넉넉히 세팅되었다. 

(각각 정해진 쓰임이 있겠지만 난 그런거 모른다)

 

가장 먼저 나온 첫 번째 선수 "홍어삼합"이다.

(사진을 찍고보니 삼합 중 가장 중요한 묵은지가 빠졌네)

 

맛있게 삶은 수육과 부추, 그리고 적당히 내 입맛에 맞게 삭힌 홍어

지인들은 좀 더 삭았으면, 입에 넣었을 때 코가 빵! 뚤렸으면 한다는데 나에겐 너무나, 너무나 충분했다

(여기서 더 삭으면 어떻게 먹지..?)

 

 

음식에 대한 개인의 취향과 방식이 있겠지만

나는 항상 모든 재료를 모아서 동시에 먹는 것을 선호한다.

사진과 같은 세트에 묵은지를 싸먹거나, 마른 김을 싸먹었다.

(각각 정해진 쓰임이 있겠지만 난 그런거 모른다222)

 

다음으로 출전한 선수는 장어구이!

 

생각보다 양이 많고 실해서 깜짝 놀랬다.

식감도 쫀득쫀득하고 담백한 것이,

지인A는 본연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며

소금을 가져다 달라는 요청을 할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워서

다음에 한번 더 기회가되면 찾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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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을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서비스라며

갈치구이를 7덩이나 가져다 주셨다(...헐)

 

모두가 하나같이 '팔아야 할 물건을 서비스로 가져오냐며' 사장님께 되려 걱정섞인 잔소리를 쏟아내었지만

 

충격적이게도 

"이런 부위는 팔려고 내놓으면 손님들이 욕해"

라는 명언을 남기셨다

(누가...감히 저 갈치를 보고 욕을할까...? 그냥 듣기좋으라고 하신 말씀이겠지?;;;;;;)

 

사장님의 후한 인심만큼

소주병이 늘어나던 그때,

 

취기가 알싸하게 돈 4인 앞에

낯익은 물건이 눈에 띄었다.

 

 

역시 사장님...!

한국인의 흥을 아시는군요? 허허허

 

분위기가 무르익다 못해 터져갈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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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억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