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어쩌다 라오스

4년,

 

2016년 당시 세상물정 모르고

막연히 해외로 나가고싶어하던 내가

라오스와 인연을 맺은지 햇수로 4년째다.

열정만 가득하던 2016년의 나는

마치 마블의 히어로처럼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오만함과 순수함으로

깨지고 부딪히며 세상의 벽과

한계를 온몸으로 배워갔다.

 

2022년,

 

2022년의 나는 어떨까?

당시와 비교하여 성숙해져 있을까?

 

세상의 단맛과 짠맛을 두루 맛본 후 세속적으로

또는 염세적으로 변해 있을까?

문득, '그때의 나는 왜 그랬을까?' 그리고 '지금의 나는 왜 과거와 비교하여 변했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되는데,

 

마치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처럼

 

그 이유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쑥짜이와 욱짜이,

라오스 친구들로부터

'행복한 마음'(ສູກໃຈ)이라는 별명을

받았을 만큼이나

세상 아무런 걱정없이 항상 방긋방긋 웃던 나는

 

어느새 '걱정하는 사람'(ຄົນອຸກໃຈ)으로

불리게 되었다.

2016년의 나와 2020년의 나,

그리고 지금의 내가 삼자대면을 한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를 할까? 비난을 할까?

 

그것도 참 궁금한 상상이다.

좌우지간 그 해답을 알기위해서는 기록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미래의 나에게,

 

지금의 나는 이렇게 아둥바둥

열심히 발버둥치고 있다고,

이런 이유와 근거를 가지고 선택한 길이라고

생생히 전해주고 싶다.

2022년 1월 1일, 일분 일초가 아까운 내 삶을 잃고 싶지않아 기록을 시작한다.

 

<라오스 메콩강변에서 만난 2022년 첫 해돋이>